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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독서충> 도영찬 감독 인터뷰

  

 

<독서충> (2016) 도영찬 감독 인터뷰

 

인터뷰어 / 글 최준하

 

<독서충>은 YGK플러스에서 제작한 영화로 2016년 JTBC2에서 방영되었고, ‘색다른 영화제’ 11월의 영화로 선정되었습니다. 최근 씨네허브에서 공개 상영하고 있죠. <독서충>은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이 나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독서충>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도영찬 감독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시놉시스

경제적 파탄과 이혼으로 삶이 황폐해져 버린 윤식은 죽음을 생각한다. 자신의 유일한 낙은 독서다.  그는 자신이 10년 넘게 다니던 도서관에 있던 모든 책을 다 읽고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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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Q. 프로젝트는 얼마의 기간동안 진행되었나?

A.  JTBC에 이미 방영 날짜가 잡혀 있었다. 방송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다소 촉박하게 진행이 되어 한 달 정도로 제작을 마쳤다. 촬영에는 5일이 소요되었다.

 

Q. <독서충>의 시작은 무엇이었나?

A.  YGK플러스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사르트르의 저서 <구토>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중에서 주인공 ‘로캉탱’은 도서관에서 독서광을 만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독서광이 자살하는 내용이 있다. 그가 왜 자살을 한 것인지 궁금했다. 거기서부터 <독서충>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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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출의도에서 “책은 인생의 메타포”라고 말했다. 왜 주요한 소재로 책이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A. 책이나 영화 같은 모든 예술은 삶의 재인식이라 생각한다.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한 경험이다. 하나의 이야기에 하나의 인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충>의 주인공이 계속 책을 읽는 것도 삶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고 죽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모든 삶을 살아보고 죽겠다는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Q. 직접 편집을 맡아서 했는데, 편집의 목표로 잡은 것이 있었나?

A. 단편 영화가 짧은 시간인 만큼, 관객에게 지루함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범하게 만들기 싫었다. 거칠더라도 빠르고 평범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여러 장면을 짧게 편집해서 빠른 몽타주를 보여주고 전체적인 편집의 속도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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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의 도입부에서 지하철에서 시작하는 이유가 있는가?

A. 영화의 전체에서 지하철이 시작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처음 장면에서 주인공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여주면서 마치 다른 사람들이 일을 나서듯 주인공이 도서관에 간다고 생각하길 바랐다. 또,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평범한 사람들처럼 주인공도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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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걸 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장면은 어떤 의미인가?

A. 지갑 속의 돈이 주인공에게 무의미할 것이라 생각했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돈은 무의미한 것이라 선뜻 거지에게 돈을 준다.

 

Q. 주인공이 책을 한 권만 빌리거나, 손목을 긋고 아파하는 장면을 보면 죽을 용기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마침 찾으러 갔던 책과 손목을 그었던 칼이 그를 살리기도 한다.

A. 그런 장면들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이다. 주인공은 죽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은 죽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한다. 자살 충동이 들어 죽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살게 되는 것이다. 죽기 위해 사는 것은 그저 열심히 사는 것과 크게 다름이 없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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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인공의 목숨을 살린 책은 어떤 내용인가?

A. ‘제목이 없는 책’이다. 미술팀에서 제목이 없는 책을 만들었다. 이는 주인공의 상황과 비슷해서 그와 잘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는 마치 제목 없는 책처럼 앞으로 자신만의 책을, 삶을 써나 갈 것이다.

 

Q. 대사가 많지 않던 주인공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끝내는 마지막 장면은 어떤 심정이었나?

A. 주인공은 친구도 없고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레이션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화법이라 생각했다. 마지막에 이르러 주인공은 죽음에 근접한 경험을 통해 이러한 삶의 아이러니를 깨닫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를 압박하던 사채업자에게 죽을 뻔할 때 폭발한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리고 그냥 웃음이 날 거 같았다. 허탈하기도 하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잘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Q. 앞으로도 <독서충>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가?

A. 딱히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영화는 <독서충>의 느낌과 다르고 어쩌면 반대라고 할 수도 있다.

 

Q. 현재 제작 준비중인 영화가 있는가?

A. 지금 백두산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제작중에 있다.

 

Q. 공식질문이다. 씨네허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이렇게 <독서충>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알려지게 되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시네허브에서 다른 단편 영화를 보고 있으면, 시네허브가 단편 영화들의 좋은 창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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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성실히 임해주신 도영찬 감독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준하 / 369cj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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