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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기저귀> 김예나 배우 인터뷰

성명
김예나
출생
소개
아멘, 2011 하얀색은 더럽다, 2014 우는 방, 2015 오하마나, 2015 공백의 얼굴들, 2015 다른, 밤, 2017
영화감상
https://bit.ly/2ltD4gq

<기저귀> 김예나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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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기저귀>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주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창피함과 고난을 겪는 주인공 딸을 연기한 김예나 배우를 처음 보았을 때, 그 깊고 강렬하게 빛나는 마치 야수를 연상시키는 눈빛에 압도되어, 나보다 성숙한 분위기에 연상으로서 어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만나게 된 김예나 배우는, 지난번 인터뷰했던 홍석연 배우의 경우처럼, 오히려 머뭇거리는 듯 어눌하면서도 적은 말수에 색깔이 뚜렷한 자유로운 패션, 생각에 잠기다가 잘 웃음을 터뜨리곤 하는 모습에 소녀, 혹은 그보단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반전에서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일지 더 궁금해지고 더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다. 역시 어눌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성장하지 못한 소년, 그보단 여린 소녀 같은 입장에서. 그렇게 영화와 정 반대되는 모습이었지만, 영화 속의 전매특허 같은 야수 같은 눈빛은 여전했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도 그녀는 많은 자세한 대답을 주지 못하였다. 내가 너무 어렵게 연기 당시 느낌에 대한 질문을 했었던 것과, 마침 <기저귀> 촬영이 4년 전이라 오래되 그녀 입장에서 회고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지만, 그대신 그녀가 그 연기를 본능적으로 표현해 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그게 더 배우라면 갖춰야 할 자질일지 모른다. 우리는 현실에서 각본에 맞춰진 대로, 예정된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기에, 여러 다른 인물들의 삶을 살아가고 또 흉내내는 배우라는 직업상, 그 인생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연기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연기가 사실감을 갖게 되는 것일 것이다. 김예나 배우는 확실히 그런 모험을 꿈꾸는 배우일 것이다. 본능적으로 빛나는 강렬한 눈을 가진 그녀라면 그를 분명 증명해 보일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나도 바로 그녀의 팬이 되었다. 



INTERVIEW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씨네허브 상영작 <기저귀>에 출연한 배우 김예나입니다.



2. <기저귀>라는 작품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4년 전, 필름메이커스 사이트 공모를 통해 지원해 감독님과 만나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이다 보니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3.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보셨을 때 느낌은 어떠셨는지?


-시나리오를 받아 읽을 때, 마음 울리는 부분이 있었어요주인공과 아버지가 어떤 사연으로 소원해진 건지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이런 관계를 이해해보고 싶고, 궁금했어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느껴지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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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 속 딸은 치매에 걸려 제멋대로 기저귀를 갈기 싫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고초를 겪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우시지 않으셨을지?


-일단 소통이 안되는 관계의 상태에서, 그래도 아버지께 잘 해보려 하지만 계속 거부당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와 기싸움을 하면서 곁을 지켜요. 사실 보다 어려웠던 부분은 아버지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었어요. 홍석연 배우님께서 감독님과 상의해 직접 맞기를 원하셨지만, 저는 죄송했어요.

 


5.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나른 준비한 점이나 상상한 주인공의 뒷배경 설정이 있었는지?


-감독님께서 얘기한 '20년 만에 만난 아버지'라는 설정이 있었어요. 딸 입장에선 20년 전 버림 받고 살아오다가, 아버지가 아프신 상태에 재회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보고 싶었고, 그래서 잘 대해주고 싶지만 거듭 거부당해요.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예요. (어쩌면 가학받는 입장일 수도 있다는 질문에) 가학이라기보다는 아버지와 딸 간의 기싸움이라고 여겼어요. 가족이기 때문에 아무리 미워도 무시할 수 없고, 용서하기 힘든 과거가 있어도 저버릴 수도 없는 관계였던 거죠. 그 점에서 물리적 싸움보다는 기싸움으로 갈등이었죠.

 


6. (앞서 20년 동안 가족을 버렸다고 설정을 정해 보았다 하셨지만)중간에 인서트로 나타나는 찢어져 버려진 지갑 속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찍은 사진에서 왠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기 이전부터 딸을 괴롭게 했을 거라는 상상 역시 해봤었어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보셨는지?


-사실 아버지의 지갑 속에서 어린 시절 함께 찍은 그 사진이 나온 거예요. 병원비가 필요한데, 딸이 갖고 있던 돈도 다 떨어져 아버지의 지갑을 뒤져봐요. 갑자기 어렸을 적 사진이 나오니 여러 감정이 들어요. 지갑 속 사진이 있는 걸 보니 아버지도 자신을 그리워해 왔을 거라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럴 거면 한 번쯤 찾아와 줄 수도 있는데 왜 이제서야 이렇게 만나게 되었을까. 20년 동안 한 번도 날 찾아오지 않고 사는 동안 힘들고 아프게 살아 왔는데. 몇 단어로 정리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고, 그렇게 명료하기 보다는 순간적인 여러 감정이던 것 같아요. 만일 어렸을 적 함께 살고 있을 때 아버지가 괴롭혔다면, 아버지가 아프시다고 그렇게 병원에 계속 찾아갔을까요? 아니었을 거라 생각해요.

 


7. 홍석연 배우님과의 협업


영화 속 저의 첫 아버지로서 연기하게 되었는데, 서로 합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앞서 얘기드린 것처럼 뺨 때리는 장면만 죄송해서 어려웠죠. 촬영은 배우들 각자 감독님과 만나 고민하고 준비한 후, 현장에 투입되서 바로 연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 기회에 마침 저도 홍석연 배우님 씨네허브 인터뷰를 읽었는데, 저에 대한 애정을 많이 보여주시고 생각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8. 마침 영화가 커튼이 쳐진 병실로서의 폐쇄 공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혹시 연기 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카메라나 조명기기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건, 공간 넓이가 어떻든 간에 연기를 해야 되니,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물리적인 환경 때문에 답답했던 부분은 없었지만, 그 대신 연기하는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막판에 같은 병실 여자와 계단 마주친 후 바로 들어가지 않고 커튼이 쳐진 아버지 병실 앞에서 머뭇거리는 장면이었는데, 아버지가 있는 커튼 뒤 실루엣으로 그때 서있는 제가 보이는 그 장면을 연기하는 그 당시에서, 사진을 찢을 때처럼, 영화 전반적으로 안겨주는 가족에 대한 여러 감정이 절실히 느껴졌었어요. 그동안 앞서 행동했던 연기들의 영향들이 모여 느낀 현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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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클라이맥스에서 언니라는 인물에게 전화하고, 진한 화장을 하고 모텔로 갔다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매춘으로 돈을 벌러 갔다 온 분위기인데... 그 점에서 연기 당시 매우 심각한 분위기로 연기했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본인은 어떠셨는지?


-당장 기저귀를 살 돈조차 없어 단시간에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주인공은 그 일을 선택했어요. 그 일을 하는 언니(친언니가 아닌 아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 일을 받아, 자기답지 않은 화장과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가요. 그리고 새벽녘 일을 마친 후 기저귀 한 세트를 사서 다시 병원으로 들고 오죠. 이 때 아버지의 병실 커튼 앞에 여자가 실루엣으로 비춰지며 잠시 서서 머뭇거리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많은 감정이 오갔어요. 그 순간의 감독님 의도도 있으셨구요.

 


10. 명확하게 풀리지 않은 결말에 대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더 불거지며 화해가 불가능하게 될까요?


-아버지가 자기를 어떻게 대하든 계속 버티는 선택을 한 것까지 보면, 이런 아버지 자체를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이 영화의 내용이자 과정인 것 같아요. 계속 그렇게 아버지를 도와드리는 동시에 기싸움을 해 나갈 것이라 믿어요. 그렇게 하면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할 것이고 또 그렇게 계속 기저귀도 구하며 싸우듯 살아갈 거예요.

 


11. 촬영하면서 감독님과의 협업은 어떠셨나요?


-김태윤 감독님께서는 본인의 이야기도 들려주시며, 그에 의지했어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언제든 대화하면서 작업했어요. 김태윤 감독님의 두 번째 영화를 언젠가는 꼭 보고 싶습니다.


 

12. <기저귀>가 높은 조회수를 올리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감독님의 첫 작품이기도 하고 씨네허브에서의 제 유일한 출연작이라 기쁘고 감사합니다. 영화<기저귀>4년 전에 찍은 오래된 작품이고 씨네허브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데, 최근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또 꾸준히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13. 연기에 대한 나름의 마음가짐이 있으시다면?


-시나리오가 있으면 자기가 맡은 그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쩌면 나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곤 해요. 계속해서 잘해보고 싶어요.

 


14.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해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영화들을 많이 틀어주시고 더 나아가서 이렇게 인터뷰 연재를 시작한 것처럼, 일반 관객들이 쉽게 찾아보고 알려줄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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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 차기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음달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영화<다른, ><말 없이 추는 춤>이 상영됩니다. 저도 부산에 갈 예정입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웃음)

 


16. 그럼 마지막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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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이혁 03.30 13:05  
안녕하세요. 단편 기저귀를 보고 댓글 남깁니다.
김예나씨게 출연요청을 드리기 위해서 시나리오를 보내고 싶습니다.
혹시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제 아이디로 쪽지 남겨주시거나
gokpc@naver.com으로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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