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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번아웃 신드롬> 노진수 감독님 인터뷰

성명
노진수 (NO Zin-soo)
출생
박원상, 현태경
소개
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 업무에 몰두 중인 한 남자. 아내에게서 걸려온 푸념 섞인 전화에 그제야 퇴근을 준비한다. 그런데 갑자기 출입구 문이 고장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전에 사무실 전화기까지 먹통!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화감상
https://bit.ly/2ratKOX

<번아웃 신드롬> 노진수 감독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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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인터뷰한 신재호 감독과 함께, 이번에 인터뷰한 노진수 감독도 오랫동안 장단편을 오간 마스터이다. 물론 바로 마스터-거장이라 객관적으로 부를 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부르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김지운 감독 외 이 감독처럼 각 영화마다 다른 장르, 다른 스타일로 마치 가면을 바꿔 써가듯이 새로운 영화를 시도하는 감독이 노진수 감독 말고 또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따스한 휴먼드라마 <하늘을 걷는 소년>에서 시작해 한국판 <데드 얼라이브>로 도전한 호러 코미디 <노르웨이 숲>, 섹시한 핑크 영화 <나인틴>과 <친절한 가정부>, 그리고 씨네허브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진지한 사회파 드라마 단편 <번아웃 신드롬>까지. 감독 이름을 모르고 이 영화들을 본다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연출한 영화들처럼 보이다가, 이들이 한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충분히 충격 받을 만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오랫동안 큰 관심을 보이며 탐구해왔던 공포 스릴러 장르에 집중하기로 결심하였지만, 현재 촬영을 준비하는 <요신 극장>이 스플래터 호러 코미디였던 전작 <노르웨이 숲>과 다른 초현실주의 심령 호러라는 점에서, 이 감독의 끊임없는 장르 탐구는 비록 호러 장르에 집중하더라도 그 안에 수가지 서브 장르들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탐험을 계속해 선보일 것이라 믿는다. 그만큼 장난기 어린 상상력 풍부한 소년이자 새로운 세상을 찾는 탐구자 같은 그와의 인터뷰 역시 한 편의 강의 같은 배움의 시간을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1. 자기 소개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씨네허브 사랑하시는 구독자 여러분? 감독 노진수 입니다. <번아웃 신드롬>을 만든 지 6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2. 그간 한동안 장편 작업에 집중해 오시다가, <번아웃 신드롬>으로 오래 간만에 단편을 연출하셨던 소감은 어떠셨는지?

-사실 단편작업을 하고 싶었다기 보다는, CJ의 E&M사에서 2012년도 채널 CGV, 슈퍼액션, 온 게임넷 채널에서 동시에 기획, 진행한 TV프로 “디렉터스”(JTBC 채널의 “전체관람가” 전신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6명의 현역 감독들에게 4편의 6분 내외 단편을 만들도록 지원해 주고, 투표로 3명이 결선에 올라 12분 단편을 만들게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예선으로 만들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독립장편을 찍다 단편을 찍어 기분이 묘했었습니다. 이전에도 2편의 단편을 찍었지만 아쉬움을 항상 같고 있었는데, 3편의 장편을 만들어 낸 이후에 다시 단편을 하게 되었으니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 이전 마지막으로 작업한 장편 <오빠가 돌아왔다>가 보다 상업적으로 만든 장편이다 보니, 단편의 경우 그 상업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창의적으로 작업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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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먼저 영화 아이디어의 시작은 어디서 얻으셨는지?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막 참여하게 되었을 당시 ‘번아웃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심리학을 전공한 아내를 통해 알게 되었죠. 판에 박힌 듯 한 같은 일과 생활을 반복해 가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던 직장인이 마침내 그 스트레스를 극도로 많이 받았을 때 그에 갇혀서 자기를 잃어간다는 심리학 용어였습니다. 그때 그에 맞춰 이야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또 때마침 “디렉터스” 프로그램을 위해 CJ E&M사 내 사무실을 받게 되었고, 이 소재를 바탕으로 그 사무실에서 촬영해보기를 결심하고 대본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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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침 주인공 배우를 현재 인기 연기파 배우이신 박원상씨께서 연기해주셨는데, 박원상 배우님 캐스팅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평소에도 <범죄의 재구성>에서부터 박원상씨의 연기를 좋아해왔었고, 마침 함께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1회차 짧은 역할 촬영으로 같이 작업한 적이 있어 인연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나리오를 쓰자마자 바로 박원상씨가 생각나 출연 제의 연락을 드렸고, 고맙게도 바로 받아주셨습니다. 작품 내용에도 쉽게 공감대를 느끼셨던데다 하루 촬영이면 되는 조건에 마침 출연 허락을 해주셨죠. 마침 당시 <7번방의 선물> 촬영 중이셨거든요. 그래서 마침 스케줄도 피로한 상황이셨는데, 그날도 오전에 <7번방의 선물> 촬영을 마치시자마자 바로 저녁 6시에 오셔서 저녁 9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막 촬영 마치고 오셔서 피로한 인상이셨는데, 자동으로 똑같이 일과 부인에 시달려 피로에 쩔은 캐릭터에 어울려 보였습니다. 박원상씨 본인께서도 그 점에서 연기가 잘 될 것 같다 얘기하셨죠. (웃음) 그리고 역시 그 분위기로 예상대로 촬영이 잘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미리 만나 사전 미팅할 기회가 한 번 밖에 시간이 없어, 대신 미리 시나리오를 보내 보여드리고 촬영현장에서 바로 의견 나누다시피 하며 진행했습니다.


5. 작품의 무대인 사무실 대관은 수월하셨는지?

-방송 기획 자체가 촬영 2~3개월 전부터 잡혀 있었고 그 때 맞춰 저도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 있었기에, 그 시기에 미리 직원 분들께 촬영 날에는 9시까지만 근무해주시고 사무실을 비워 달라 양해를 구하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주요 근무가 모두 끝나는 저녁 9시에 시작해 근무시간은 오전 9시까지 12시간 촬영 계획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프로그램을 기획한 회사 차원에서 허락해 준거라, 직원 분들 입장에서 일방적 통보를 받은 점이다 보니 촬영에 딱 맞는 자리로 미리 위치조정 하지 못하고 촬영 들어갔습니다. (그럼 영화속에서 박원상 배우님께서 앉으신 자리는?) 물론 주인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촬영 바로 전에 사전 허락을 받고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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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촬영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있으셨는지?

-작년 <악녀>를 촬영하신 박정훈 감독님께서 촬영을 맡아 주셨습니다. 마침 새로운 시도를 즐기시고 촬영에도 감각이 있으시다보디 이전부터 항상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작업하게 되었을 때에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지만요. (웃음) 12시간이라는 적은 시간 안에 촬영을 모두 마쳐야 하는데다 거의 100컷 가까이 컷이 많다보니, 제가 쇼트 의도를 일일히 설명드릴 시간이 없어 박정훈 감독님께서도 질문 드릴 수도 없이 그냥 이해하시며 바로 촬영해야 했었으니까요. 초반에는 물론 서로 이야기하며 찍어 나갔지만, 시간이 지나 곧장 새벽 4~5시가 되자 별 수 없이 일방적으로 억지 심정에서 촬영을 계속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 점에서 정말 미안했었습니다. 더군다나 마침 감독님께서 촬영 끝나는 아침에 바로 해외촬영으로 출국해야 하셨고요. 촬영감독님 뿐 만 아니라 스텝들, 박원상 배우님 모두 똑같이 막바지에는 일방적으로 빠르게 들어가야 했고, 그런 점에서 촬영이 잘 나왔을지 모두가 불안해 하셨는데 나중에 모두 보시고는 다행히 잘 나왔다고 이렇게 나왔을지 몰랐다는 얘기들을 주셨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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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촬영 및 조명장비는 어떤 것을 사용하셨나요?

-사실 CJ에서도 별로 크게 지원해 준 것이 아니라 예산이 많지 않아 스칼렛이나 레드원 등 더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어 대신 캐논 7D 카메라에 PL 마운트에서 가장 좋은 울트라 렌즈를 대여해 그로써 촬영하였습니다. 조명은 사무실 천장이 현광등 조명이라는 점에서 룩이 별로 좋지 않아 대신 그 환경에서 배우에게 주광을 주고 남은 주변은 거의 암흑으로 표현하는 식으로 설계해 촬영했습니다. 또 마침 그 사무실에서는 창 밖에서 가로등들이나 옆 건물에서 비춰 오는 실내조명 등 여타 조명들이 기본으로 들어와 보조적으로 밝기를 살리기가 좋았습니다. 조명기기는 주로 LED 1대와 HMI 1대를 주로 하고 키노플루도 추가로 사용하였습니다.


8. 영화에서 꽉 막힌 사무실 공간에 딱 맞는 규격에 맞는 쇼트와 부드럽게 들어가는 트랙인 등의 촬영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촬영 스타일을 위한 연출과정은 어떠하였는지?

-콘티에서는 핸드핸들 없애고 미니집이나 포탈, 그리고 달리 트랙인을 주로 하였습니다. 문제는 달리의 경우 설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었죠. 사무실 바닥이 수평이 잘 맞더라도 일단 큰 장비다보니 설치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원래 트래킹 숏을 더 많이 쓰기로 계획 했었는데, 결국 그렇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결국 후반부에는 무식하게 빨리 찍어나기를 감행하였고 결국 살려 달라 절규하는 부분과 엔딩 등 소규모에서는 핸드핸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찍다보니 엔딩 촬영 때는 결국 아침이 되어 창문을 가리고, 중요한 엔딩에서 만큼은 그래도 트래킹은 포기 못해 한 컷만이라도 찍고 나머진 컷은 빠르게 핸드핸들로 나갔습니다. 촬영장소가 사무실 중앙이다 보니 조명 조정 면에서도 핸드핸들 촬영 면에서도 다행히 용이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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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감독님께서는 휴먼 드라마 <하늘을 걷는 소년>에서 호러 코미디인 <노르웨이 숲>, 핑크 영화인 <나인틴>, 그리고 이번의 사회파물인 <번아웃 신드롬>까지 여러 장르는 다재다능하게 도전해 오신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그렇게 여러 장르를 시도하기는 이유가 혹시 있으시다면? 

-두 가지 특성에서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은 성격인 점입니다. 한우물만 집중해서 파는 형도 있다면 여러 우물을 동시에 파는 형도 있겠지요. 저는 후자 쪽입니다. 영화라는 우물은 하나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여러 가지 장르를 해 나가다보면 내가 잘하는 장르를 찾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찾아내 그가 확고하다면 가장 잘하고, 관심 있고, 맞고, 좋아하는 그 한가지 장르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가 두 번째 특성입니다. 현재까지 이렇게 작업해온 결과 현재는 공포나 스릴러 계열이 잘 맞는다 느껴 다른 장르는 여기까지 그만하고 그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나이가 쉬흔이 다 되가다 보니 더더욱 그 공포, 스릴러에 완전 집중해 장인처럼 잘 만들어 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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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또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번아웃 신드롬>에서의 깔끔한 규격적인 영상에서부터 <나인틴>에서의 컬러풀하고 만화적인 영상까지 감각적인 영상스타일을 유려하게 연출해 오신 점이 감독님의 트레이드마크이시기도 합니다. 이런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만들어 내시는 비결이 혹시 있으시다면?  

-제 관심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카메라 샷 사이즈에 관심이 매우 많아, 기본적으로 이동화면을 비롯해 선호하는 영상 사이즈 방식은 롱샷 계열과 클로즈업을 서로 연결시키는 편집을 시도해보는데 있습니다. 주로 저예산으로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만큼 도전욕구가 생기는 점도 있었고요. (웃음) 저예산인 환경에서는 롱샷이 구도 면에서, 기술적면에서도 또 미술 면에서까지 어렵곤 합니다. 물론 가능한 더 넓혀 볼 수는 있는데, 일단 넓은 바스트를 주로 하고 환경상에 맞춰 연출할 수 있는 적당한 롱샷으로 짧게 전환하는 정도로 해보고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컷이 눈에 확연히 보이는 것을 좋아해, 달리 등 이동화명으로서 쇼트 크기의 전환 실험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취향과 도전심은 오래전부터 받아온 세르지오 레오네와 샘 페킨파의 영향에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요구하는 샷을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걸 중요한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과 취향 사이에서 조화로울 수 있도록 구상하는데 집중하는 것이죠. 


11. 이번 <번아웃 신드롬>의 박원상 배우님을 비롯해 역시 현재 주목받고 있으신 <노르웨이 숲>에서의 정경호 배우님, 그리고 <나인틴>에서의 라이징 청춘스타 배우들까지 다양한 인기 배우들과 작업해 오셨는데, 그렇게 주목받는 배우분들의 캐스팅과 협업은 어떠신지?

-젊은 새로운 배우들,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하는 일을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 분들과 작업하면서 늘 저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굉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점이 좋았죠. 이전에 자주 보지 못한 새로운 인상의 분들이신데다, 연기 패턴이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점에서였기 때문이죠. 물론 오랜 경력이 있으신 박원상, 정경호 배우님들께서는 패턴화 된 연기를 보이시지만, 때론 극에 따라 그 정통적인 연기가 맞거나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정통과 신선함이 오가는 다양한 배우들과 작업하는게 항상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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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침 <나인틴>의 경우 여러 단편의 옴니버스 영화라는 점에서 초호화라 할 수 있을 만큼 최다 캐스팅이 등장하는데, 그 캐스팅 과정과 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작품이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다 보니 남녀 주인공 배우 12명에 조연들까지 하여 출연 배우가 거의 총 20명이었습니다. 여기에 출연 못 하셨어도 프로필 받은 분들까지 포함하면 500명이나 되었고요. 그 중에서 신중히 하여 작품이 요구하는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배우들로 캐스팅하였습니다. 또 여기에 고맙게도 직접 출연을 지원해주신 분들과도 모두와 재밌게 작업하였습니다. 일단 <나인틴>에서 특히 재미있던 점은 영화가 실생활에 가까운 이야기들, 실제 경험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서로 녹여서 만든 옴니버스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그만큼 배우 분들도 직접 그 컨셉에 나서 주셔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으로 12명 나와 정신없을 거라 생각과 달리 다행히도 각자 개성 강한 배우들께서 각기 매력과 재능을 뽐내 주셔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영화가 옴니버스식이다보니 각 에피소드들을 각마다 새롭게 찍어나가야 했을 점에서 힘들지 않으셨는지?) 사실 <나인틴>은 각 에피소드를 한 편 한 편 나눠가며 순차적으로 찍어 간 것이 아니라, 오전에 1번 에피소드 찍다 오후에 3번 찌는 식으로 막 섞어가며 촬영 일정을 잡았어야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 같은 장소에서 혹은 그 근처 장소에서 바로 다른 에피소드 장면을 찍는 방식으로 촬영해 나갔는데,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막 이리저리 오가며 촬영하다보니 헷갈려 버리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오히려 그런 새로운 촬영 진행 방식 덕분에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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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튠 <요신 극장>


13. 현재 새 장편인 공포물 <요신 극장>을 준비중이신 것으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에서 이제 공포장르에 집중하고 싶으시다 말씀해 주셨지만, 코미디 섞인 스플래터 장르와 다른 또 감독님 창작이 아닌 웹툰 원작의 <요신 극장>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또 현재 진행은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신 극장>은 웹툰 회사에서 먼저 영화화를 제안해 제가 연출을 맡으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의 배경이 고시원인데, 고시원을 공포의 장소로 설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서 이 영화를 맡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또 사실 고시원이라는 곳은 어찌 보면 인생의 막장들이 모인 곳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막노동을 해오던 사람부터 여기서 공부해 고시 통과 못되면 갈 곳 없는 절박한 심정의 학생들까지 모인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 축소판인 셈이죠. 그런 그 공간 안에서 공포가 벌어진다면 충분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명 ‘고시원 공포 장르’를 새로 시도해보는 것이죠. (웃음) 내용은 고시원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인데, 귀신이 나타날 때마다 가수 김수철 노래가 흘러 나오는 설정이 있습니다. 귀신 나타나기 전이나 사람이 귀신에게 죽기 전 그 음악을 흘러나옴으로서 그 출현을 예고하는 설정에도 충분히 공포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생각하고, 또 “그 노래가 흐르면 사람이 죽는다”, “그 노래가 흐르면 홍보 카피로도 매우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원작에서 원래 그 귀신이 일본 귀신이라는 점에서 김수철 노래 대신 일본 노래로 바꾸기로 결정하였는데, 마침 샤미센 등으로 연주하는 가가쿠 풍의 일본 고전 노래가 익숙한 국내 가요보다 공포영화 음악으로서 더 확신을 가졌습니다. 작품 진행상황은 현재 각색 작가께서 각색 작업 중이십니다. 원작에서 주인공 성별이 원래 남성이었는데, 역시 제작사에서 인기 있는 여성 중심의 공포물로 바꾸기로 결정하여 그렇게 주인공 성별부터 내용 설정까지 완전히 바꾸어 소재만 남은 채 원작과 초기 시나리오와 상관없는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올해 안에 촬영할 수 있기를 목표로 두고 있고, 여름에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산은 10~20억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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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튠 <요신 극장>

 

14. 앞서 이제 자기가 관심 있고 잘 할 수 있어 집중하고 싶으신 공포 스릴러 장르에 그만큼 감독님께서 가지시는 매혹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연결해서, 이전부터 이런저런 다양한 장르 많이 도전해 보면서 내가 무얼 잘하고 관심있는지 계속 찾아본 결과 공포 스릴러 계열에 큰 관심이 있음을 두 가지 이유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첫째로는 공포 스릴러가 전해주는 특유의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감, 공포감 탐구에 대한 매력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평소 공포감을 잘 느끼는 편인 점에서 영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웃음) 그리고 또다른 이유는 남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공포 장르만의 목표이자 특장에 큰 자극과 흥미를 느껴왔습니다. 환경적 한계상 공포 상황에 내몰려 진다거나 혹은 자기가 직접 들어가게 되는 설정의 이야기에서도 관심을 느꼈고, 그렇게 그 이야기 방식으로 인간이 근원적으로 왜 공포감을 느끼고 무언가를 두려워하는가에 대해 탐구하고자 싶어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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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감독님의 <번아웃 신드롬>이 상영중인 씨네허브 사이트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다면?

-많은 단편영화들이 제작 서비스화 되고 잘 만들어지더라도 영화제에 초청 받아 상영되지 않으면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게 상영되기 어려움 점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씨네허브 같은 사이트가 있어 클릭 한 번으로도 원하는 단편영화들을 무수히 볼 수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올리는 것 역시 아니라 카테고리, 작품 선정을 진중히 한다는 점에서도 훌륭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감사하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편에 쉽게 관심을 갖게 될 수 있고 접하고 찾을 수도 있는 공간이 되는 것 같아 크게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단편이 유럽에도/사실 유럽에는 단편영화를 보는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고 또 유료로 지불도 하며 극장에서까지 찾아 볼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케이블이나 KBS 독립영화관 등이 있지만, 저작권 보호도 못 받고 쉽게 풀리는 현실에다 융난히 단편영화를 찾아본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는 풍토가 있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여운있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고 희망인데, 이에 대한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유럽만큼 많아지길 희망하는 바입니다.


16. 마지막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번아웃 신드롬으로 인터뷰을 하게 되고 또 그만큼 이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보고난 뒤 현대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씨네허브에서도 이 외의 재밌고 좋은 단편영화들이 많이 있으니 계속해서 봐주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인터뷰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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